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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Bookcc)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명문장365/자연관찰/매일10분읽기쓰기필사/좋은글귀/좋은문장모음/니케북스

by 토마토 레드 2022. 3. 13.

 

책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365일 동안의 변화되는 계절 속에서 자연에 인간과 동물, 사유와 철학을 투영한 일기 형식의 책이다. 가볍게 읽기 쉬우면서도 그 안에 작가의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1800년대 초에 태어난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여, 꽃만 봐도 날짜를 맞출 정도로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인생의 진리를 본다. 그리고 그 진리가 시대를 뛰어넘어 현 21세기에서도 적용되는 가르침이자 나침반과 같다.

 

일기 형식의 문체는 사뭇 남이 쓴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을 들게 해서 재밌기도 하다. 종종 보이는 느낌표를 통한 솔직하고 감성적인 감탄하는 문장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고 작가처럼 우리도 사유의 세계 속으로 이끄는 것 같다.

작가는 사람들은 자연에 어울려 살지 못하여 반드시 훼손하려한다고 경각심을 준다. 그러면서 '사람은 대지 위에서 영적이어야 하면서 동시에 자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p73)

11월 9일의 일기에서는 "나는 기꺼이 사실 이외의 것을 쓰려고 한다. 사실들은 단지 내 그림의 액자이어야 한다. ~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해 주는 사실이다. ~나는 의미 있는 사실들, 신화나 신화적인 것이 되는 사실들을 진술할 것이다. 마음이 꿰뚫어 본 사실들, 몸이 생각해 낸 사유들, 그런 것들을 나는 쓴다."라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소개도 하고 있다.

 

12월 8일의 일기에서는 "자연이 이끄는 삶은 나의 습관적 삶과 얼마나 다른가? 마치 공장에 있는 기계의 축처럼 나의 삶은 서둘러 돌아가고, 거칠고, 사소하다. 반대로 자연을 따르는 삶은 여유롭고, 섬세하고, 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전자의 삶은 단지 먹고 사는 것이고, 후자의 삶은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는 문장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단지 먹고 사는 것으로 우리는 보아야할 것을 못 보고, 느껴야 할 것을 못 느끼며 습관적으로 살아간다. 당연히 먹고 사는 것을 포기할 순 없다. 살아가야하기에. 하지만 자연처럼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여유롭고, 섬세하고, 꽃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것인데 그럼에도 느낄 순 없는 것인가. 한 호흡 두 호흡 단지 먹고 사는 것조차도 흐르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자신에게 의문을 던져보게 된다.

 

용기와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들도 많아서 읽는 동안 큰 힘과 위로를 받은 것 같다.

 

우울해지고 탈진하려는 순간, 자연은 반드시 문을 열어준다.

 

얼마나 침착하게 가든, 얼마나 멀리 가든,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게 내버려 두라. 빨리 열매를 맺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라고 할 것인가?

 

막상 나의 페이스, 나의 음악에 맞춰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음악을 내 음악에 맞추고 있느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방울을 털어 내고 나면 특별한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털어 낸다는 단어가 지금 나에게 필요했던 말인지 이 부분만 가슴에 와 박힌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그 뒷부분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특별한 아름다움이 사라진다라. 비가 내리는 것이 아플 수도 있지만 맺혀있는 순간도 특별하게 아름답고 털어내도 다른 특별한 아름다움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가장 많이 울림이 있었던 문장은 

"잃어야 할 때 잃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정말 공감이 간다. 미리 알았으면 덜 힘들었을까. 지금은 정말 힘을 축적한 게 맞다고 공감한다. 혹시나 주변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그 잃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그것이 자연처럼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이라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이다.

 

어린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침서가 될 책인 것 같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이 너무 주관적이지도 않고 인간의 현존, 삶의 근원, 세상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작가만의 표현으로 잘 나타낸 책인 것 같다. 혹시나 삶이 지치고 쉬어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책이다. 또한 매일 365일의 일기를 기록한 책이라 본인에게 와닿는 문장들을 필사하면서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봄과 함께 초록으로 자라고 가을과 함께 황금빛으로 익어라.” 소로처럼 계절 속에서 아름다운 일 년을 사는 법 법정 스님, 레프 톨스토이, 마하트마 간디,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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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