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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Bookcc)

『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장편소설/정치소설/추리소설

by 토마토 레드 2022. 3. 15.

 

책 『재즈 느와르 인 도쿄』는 한 역사학 교수가 일본으로의 출장에서 우연히 전단지를 받은 계기로 성적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일본의 이면의 역사와 문화를 잘 담은 책으로, 한국인들에게도 배워야할 점과 배우지말아야할 점들을 시사해준다. 특히 주인공의 ???정치적 시각으로 일본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일본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감동을 주고 앞으로의 일본이 나아가야할 지점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성적인 부분도 낱낱이 적나라한 일본문화를 파헤친다. 정치나 성적 문화에 대한 용어, 전문적인 재즈와 관련된 음악가와 정보들,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얘기하다보니 관련지식이 있으면 좀 더 이해하는데 좋을 듯 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의 키워드는 정치, 성(sex), 미스터리이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에 반해 초반부에 부부의 섹스리스에, 남편의 연구실에 10테라의 야동이 있었다. 우연히 아내에게 들켜 각방을 쓰게 되고, 마침 일본대학에서 1년간 재직을 하게 되면서 일본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느껴진 점은 정치관 또는 역사관을 어떻게 가져야하는지를 중간중간 잘 나타내서 일본도 물론 우리나라 역시 현재 이 시대의 청년들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야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끔 한다. 그 와중에 솔직하게 일본인들의 어떤 성적인 부분에 대한 오랜 역사와 독창성이라 할 것들도 양대산맥처럼 두 가지 큰 흐름으로 얘기한다. 재즈는 이 양대산맥에 녹여져 있는 듯하고 또한 내면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재즈는 관례적 틀 안에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스토리자체도 재미있어서 빨려가듯이 쭈욱 읽어나간 것 같다.

특이하게도 등장인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부분이 책 앞쪽에 있다. 

재즈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중에 열심히 일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삶이 즐거워지고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 사회적인 선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작품 내내 재즈를 빠질 수가 없다. 주인공도 일이 끝나면 재즈카페를 가든, 재즈바를 가든, 집에서도 재즈를 듣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는 느낌을 계속 준다.

정치에 대해 작가의 시각도 묻어난다. 폴리틱과 프라이빗. 예전 아테네 사람들은 프라이빗한 것을 결여된 상태로 보고, 폴리틱한 것(공적인 것, 정치적인 것)을 할 때만 비로소 삶에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를 구분해야한다거나 요즘 사람들은 사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거나. 사실 정치를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조금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대략적인 느낌과 앞으로 정치에 관련해 어떤 입장으로 대해야할지 감을 알려준다.

주인공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뭉클했던 부분은 남편이 일본으로 떠나고 홀로 남은 아내가 원래의 자신으로 살아가려하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자주 가던 술집에 갔는데 거기 마담이 아무말도 하지 않은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었다. "자신부터 지켜야죠.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어느 순간 지치게 돼요. 극심한 피로가 몰려오고, 회의가 들죠. 그럴 때 정말 답이 없어요." 

그리고 진실과 진심에 대해서도. 남자는 진실을 추구하고, 여자는 진심을 원한다. 술집에 옆자리 앉은 남자가 아내에게 진심을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여자는 본능적으로 바로 안다고 대답한다. 남녀의 차이도 언뜻 보여지면서 좀더 이성간에 이해폭을 넓혀준다.

일본이 현재 갖고있는 사회문제점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치적 무관심이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 우리나라의 청년들의 투표율은 높은데 일본 젊은 층의 경우 30퍼라 한다. 이를 보면 일본 뿐만아니라 이젠 세계인으로서 우리나라와 전세계를 향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섹스에 대해서 범죄와 충동의 경계를 주인공의 막 성적문화에 들어가려는 모습과 이미 들어가서 즐기고있는, 아무렇지 않게 되려 반기고 좋아하는 주변인을 통해 사회적 시사점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리하자면 소설이라면 정말 스릴있고 빠져들만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나열하여 국민으로서 세계인으로서 공부도 하고 자세를 다시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046429

 

재즈 느와르 인 도쿄

독창적 스타일, 단단한 디테일의 본격 사회파 미스터리몽환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리듬으로 어둠의 진실을 묻는다재즈 칼럼니스트, 오디오 평론가로 유명한 작가 이종학이 본업인 추리소설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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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