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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Bookcc)

[서평]『마음챙김』-엘렌 랭어/마음은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노인심리연구'시계거꾸로돌리기연구'/고정관념(마인드셋)/맥락의힘

by 토마토 레드 2022. 2. 18.

엘렌 랭어의 『마음챙김』은 서양의 마음챙김에 대한 책으로,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마음챙김실험을 통하여 건강과 고정관념(책에서 '마인드셋'이라 칭함)에 대해 연구결과를 중점적으로 서술하였다. 보통의 일상에서조차 관점을 달리하여(즉 마음챙김하여) 인간의 놀라운 일들에 주목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한층 더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노인을 중점적으로 실험했지만 중간에 보면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도 마인드셋이었다고 서술한 부분에 있어 되려 작가의 겸손함과 지혜가 보였다. 이러한 실험들이 노인 뿐만아니라 전연령층 모두에게 적용되며 마인드셋을 바꾸어 맥락도 변하고 그로 인해 건강, 인간관계, 일의 성과와 리더쉽, 창의성까지 미친다고 본다. 현재 이순간을 살라는 말이 매순간 마음챙김상태로 지내야되서 피곤하지 않을까라는 등 마음챙김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에 대해 책 끝에 짧게 답변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맥락의 힘'이 생각보다 깊이 우리의 무의식까지 미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힘이 증명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 서양에서의 연구한다는 특징이 마음챙김에서도 보여져, 실험을 통해 통계를 내고 입증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챙김과 그 효과를 또 이렇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서문을 보니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요지와 전반적인 핵심 부분들을 잘 요약했다고 느껴진다. 특히 이 책에 효용성이 컸던 부분은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서 75~80세 노인들이 20년 전인 50대 후반처럼 신체적, 정신적으로 생활하니 정말 말그대로 '젊어졌다'고 입증했다는 것이다. 시력만 좋아졌을 뿐만아니라 2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랭어 교수의 마음챙김연구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사소한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젊게 살면 젊어진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와 같은 믿음들이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입증해내는 출발점으로 의의를 둘 수 있다.

이 책에서의 '마음챙김'이란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많은 문제를 예방하며 창의력을 높이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 측면에서의 마음챙김으로는 우리의 몸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한 가지는 건강에 나쁜 마인드을 건강에 이로운 마인드셋으로 바꾸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전반적으로 마음챙김 상태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 중 후자의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개인의 통제력도 더 커진다고 말한다. 앞서 통제력은 요양원의 노인들에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증가시키자, 즉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는 것이(통제력이 커지는 것) 더욱 건강해진다는 것을 밝혔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통제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사용하는 순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할 수 있다.

'맥락'은 일종의 선입견이자 마인드셋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에서도 맥락에 빠져 선입견(마인드셋)을 형성하고 그것이 본인이 향후 성장하는데까지 영향을 미친다. 첫째로 태어났더니 가장 가까이에 있고 큰 오리가 자신의 엄마인지 알았고, 둘째로 생김새가 다름으로 인해 부끄러움과 소외감을 느꼈던 것이다.
결국 그 무리에서 벗어나 모험을 하는 도중, 못생긴 외모로 생명을 부지한 오리는 자신의 외모에 고마워하는 새로운 맥락으로 전환하기 시작한다. 이로써 백조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 자존감도 올라가고 다른 멋진 새들하고 친구가 된다.
이렇듯 맥락은 우리가 오늘 어떤 사람인지, 어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사물을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때로는 상충되기도 하지만 한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맥락에 따라 극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맥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사물을 지각하는 것부터 자존감, 가치, 정밀하고 구체적 판단을 내리는 것 등 많은 곳에 영향을 끼친다. 같은 상황, 같은 자극인데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 다른 자극이 되는 것까지 말이다.


맥락의 힘은 집단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누군가 비주류 집단이라면 그들의 행동들이 애초에 가졌던 의도나 목적과 전혀 상관없이 억울하게 평가받는 확률이 높다. 그리고 비주류집단이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크고 힘있는 집단의 견해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믿기 쉽다. 왜냐하면 주류 집단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비주류 집단 구성원들의 행동맥락을 재정의해왔고 집단 전체가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마음챙김의 반대말인 '마음놓침'으로 인해 생긴다. 이런 마음놓침상태로 지낸다면 우리는 얼마나 잃는 것이 많은가싶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처음 명상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마음챙김의 효과나 효용을 알 수 있어서 좋고, 명상수행을 어느 정도 해보고 사유를 많이 해본 사람에게는 좀더 마음챙김을 다각도로 할 수 있게 해서 추천드립니다.
서양처럼 많은 연구와 실험을 마음챙김에도 적용한 점도 배울 수 있어 명상에 대해 연구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음챙김

“대중을 위한 심리학책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우리가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서 있다는 걸 안다. 엘렌 랭어는 바로 그 거인들 중 하나다.”_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 《아웃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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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